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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10년이상 가맹점주와 재계약 거부…본사 갑질?

등록 2019.01.10 21:36

수정 2019.01.10 21:54

[앵커]
최저임금 인상 여파등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10년 이상 된 가맹점 일부와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강동원기자 BHC와 BBQ, 아주 유명한 곳이지요. 본사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가맹점주들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법적으로는 첫 계약 후 10년이 넘었다면, 가맹점주들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맹사업법에 가맹점주가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은 10년이라고 명시돼있기 때문이죠.

[앵커]
그런데 왜 10년입니까?

[기자]
이 법을 만들 때 '최소한 10년은 가맹점주의 영업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였죠.

그런데 이 법조항이 거꾸로 10년 넘게 운영해온 가맹점주들의 손을 묶어 버린 셈이 됐죠.

[앵커]
아니 10년 이상 운영을 해 왔다면 그만큼 장사를 잘해 왔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런 가맹점을 왜 내쫒으려고 합니까?

[기자]
일단 가맹점주들의 이익단체인 가맹점협의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BHC 가맹점주들의 경우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가맹점협의회가 설립돼 본사에 찾아가 몇 차례 시위를 하기도 했고요, BBQ 가맹점주들 역시 오늘 업계 두 번째로 가맹점협의회 발족식을 가졌죠. 본사 입장에서는 10년 넘게 가맹점을 운영하며 회사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주들이 가맹점협의회 활동까지하면 불편할 수 밖에 없겠죠.

가맹점협의회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요, BHC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곳 8곳 중 3곳이 협의회 간부의 매장이었다고 하고요, BBQ도 올해 재계약을 하지 못한 가맹점 5~6곳이 지난해말 본사를 항의 방문한 가맹점이었다고 합니다.

가맹점주의 입장 들어보시죠.

치킨 프렌차이즈 가맹점주
"가맹점협의회가 발족된 이후로 본사에서 행하는 모든 기준들이 180도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10년 차에 대한 가맹해지통보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 또한 과거에는 있지 않았던 일들을 계속 이렇게 행하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가맹점들의 이익을 대변하다 보니까 미운털이 박혔다, 이런 주장인데 본사의 해명을 들어봤습니까?

[기자]
재계약을 하지 못한 건 본사와 점주 간 '영업방침'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치킨집의 경우 10년이 지나게 되면 노후된 매장의 리뉴얼 공사나 재투자 등이 필요한데, 기존 점주들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경우 많아 본사와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그 밖에 계약 위반 등의 이유로도 재계약이 맺어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게다가 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보복 조치를 단행한 것이란 주장은 전혀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치킨 프렌차이즈 본사 관계자
"저희는 가맹점협의회 교섭위원 이외에는 가맹점협의회 가입매장을 전혀 알 수 없기에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본사가 알고 있다는 교섭위원들은 작년과 올해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서로 조금씩 주장이 다른 것 같은데,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겠습니다.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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