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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53조원 갑부의 '조용한 이혼'…"헤어질 것 알았어도 결혼"

등록 2019.01.10 21:40

수정 2019.01.10 21:56

[앵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베조스의 재산은 우리 돈 153조원으로 세계 최고 부자인데요, 미국 법상 이혼시 재산 분할은 5 대 5로 이뤄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들은 이혼을 하고도 친구로서 남은 삶을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0일 발표된 블룸버그의 세계 갑부 순위, 제프 베조스가 1370억 달러, 오늘 환율로 보면 153조 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우리 1년 국방 예산의 4배, 국내 최고 부자인 이건희 회장과 국내 2위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한국 최상위 갑부 5명의 재산을 다 합쳐도 3배 이상 많네요.

그런 베조스가 부인 맥켄지와 25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오랜 시간의 애정 어린 탐색과 실험적 별거 끝에, 우린 이혼을 하고 친구로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베조스가 살고 있는 워싱턴 주는 '부부공동재산제도'를 두고 있죠. 부부가 결혼 중 취득한 재산은 누가 벌었는지를 불문하고, 이혼시 무조건 50:50으로 재산권을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이와 별도로, 위자료는 그 액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지난 1999년, 재혼한 부인 안나 토브와 이혼하며, 17억 달러, 약 1조9000억원을 지불해야 했죠.

머독 외에도 배우 멜 깁슨이 4750억원,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1800억원을 위자료로 지급했습니다.

톰 크루즈와 결혼했던 케이티 홈즈는 위자료는 받지 않고, 딸 수리의 양육권을 가져오는 것으로 이혼을 마무리했습니다.

케이티 홈즈
"(톰, 케이티, 딸 수리는 누가 키우게 되는 건가요?) 잘 안 들려요~"

재산 다툼 등으로 진흙탕이 된 이혼도 많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은 부인 앰버 허드에게 가정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고, 현금 82억원을 위자료로 줘야했죠.

국내에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은 2014년부터 5년째, 홍상수 감독도 부인과 3년째 지리한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베조스가 부인과 이혼하며 어떤 합의를 했고, 재산 중 얼마를 나눠가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이혼을 둘러싼 어떤 논란도 없는 상태입니다.

제프 베조스 
"(우리를 묘사하는) '라벨'은 달라졌을 수 있지만, 우린 여전히 가족이자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겁니다. 25년 뒤 헤어질 것을 알았더라도 우린 결혼했을 겁니다."

'헤어질 것을 알았어도 결혼했을 것이다'... 돈 문제를 떠나, 많은 여운을 남기는 세계 최고 갑부의 '조용한 이혼'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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