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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의회 해외연수 보고서…"대학생 리포트랑 똑같네"

등록 2019.01.11 21:33

수정 2019.01.11 21:54

[앵커]
비단 이번뿐 아니라 의원들의 부실한 해외연수가 세금만 낭비한다는 비판은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명목만 그럴듯할뿐 사실상 외유에 가깝다는 지적이지요. 실제로 저희가 지난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울산시 의회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서 분석해 봤더니, 대학생이 쓴 리포트를 그대로 베껴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민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시의원 5명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국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기관 방문은 하루에 1시간 남짓. 나머지 일정은 관광이었습니다. 의원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15쪽짜리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대학생들이 쓴 리포트를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래어 표기를 알파벳으로 바꿔썼을 뿐, 토씨 하나 빠짐없이 그대로 베꼈습니다. 정책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도 대학생 리포트 결론을 그대로 옮겨 썼습니다. 15쪽 가운데 5쪽에서 문장과 문단이 일치합니다.

울산시 의원들은 인용이었다고 말합니다.

전영희 / 울산시의원
"인용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부분(장소 설명)들은 누구나 겹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시의원들은 성과 보고서에서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에 살고 싶지 않다" 등의 내용을 적어 넣기도 했습니다.

황보성호 / 울산 중구
"거의 대학교 학생 수준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좀 허무하죠. 이런 사람 뽑은 데에 대해서."

이 국외연수에는 예산 2천 6백만원이 들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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