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YS차남 현철씨 민주당 탈당…대통령 아들의 정치역정

등록 2019.01.14 21:37

수정 2019.01.14 22:02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권력의 2인자로 불릴 만큼 국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정계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 대선때는 민주당에 입당해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왔습니다. 그랬던 김현철씨가 갑자기 민주당을 탈당한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의 포커스는 김현철씨의 인생역정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어기야디어차 뱃놀이 가잔다~"

문재인 대선후보 옆에서 춤을 추고, 만세를 외치는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함께, 주인공 문 후보를 띄우는 충실한 조연이었습니다. 시장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저 아시겠습니까?"

"진짜 잘 생겼네이"

홍보 영상 모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금 전화해주십시오 기호 1번 문재인 후보! 카톡, 전화 무엇이든 좋습니다."

그랬던 현철씨가 2년도 안돼 민주당과 결별했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저는 더 이상 현 정부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속뜻은, 대북 문제와 일자리, 탈원전 정책을 수정하라는 요구입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당장 다음날, 이해찬 대표 입에서 "부산 경남에서 지지율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김영삼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의 2남3녀중 차남이자 넷째인 현철씨는, 아버지의 호 巨山에 빗대 小山이라 불렸습니다.

YS시절 세간에서는 그를 소통령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언론사 인사 개입 의혹등 끊이질 않던 잡음.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故 김영삼 대통령(1997년2월)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끝내 한보 특혜대출 비리로 구속됐습니다. 아버지의 레임덕을 앞당긴 건 다름아닌 아들 자신이었죠.

아버지는 최연소 국회의원이었지만, 현철씨에게 국회 문턱은 높았습니다.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잇따른 공천 좌절을 겪고,

김현철(2012년 3월)
"저는 오늘 비장한 심정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합니다."

아버지 서거후엔 정치권과 선을 그었지만,

김현철(2016년 1월)
"더 이상 뭐 정치적으로 그런 관련을 맺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1년 8개월만의 민주당 입당과 탈당이란 이력을 또다시 추가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그동안 정부에서 발탁되진 못했습니다.

김현철(2012년 3월)
"제가 태어났을 때 이미 아버님이 정치하고 계셨으니까 제가 살아온 인생이 사실 정치의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올해 나이 예순인 현철씨. 정치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본 그는 요즘엔 정치를 어떻게 정의할까요?

기자의 취재 요청에 "죄송하지만 인터뷰는 사양하겠다"는 게 그의 답신이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