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전체

"평소와 너무 달라 신고했다"…극단적 선택 일가족 살린 이웃

등록 2019.01.15 16:47

수정 2019.01.15 16:47

경기도 부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연기를 흡입한 채 발견됐다.

부천소방서와 부천경찰서에 따르면 어제(14일) 저녁 9시20분쯤, 부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45살 A씨와 51살 B씨, 9살 C양 등 3명이 집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가족을 구한 것은 A씨 단골마트 주인으로 알려졌다. 마트 주인 61살 D씨는 어제 저녁 8시35분쯤 A씨 부부가 마트에 방문했다고 기억했다. A씨 부부는 번개탄 4장과 청테이프를 찾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사갔다.

D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A씨 부부 얼굴을 보니 평소보다 낯빛이 어두워 "좋은 일 있냐"고 물어봤다. A씨는 캠핑 간다고 짧게 말하면서 마트를 나섰다. D씨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 인근 파출소 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경찰에게는 A씨 집 주소를 확인해 알려줬다.

D씨 신고로 30분 만에 A씨 집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는 쓰러져 있는 A씨 일가족을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집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창틀은 청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D씨는 "A씨가 몇 달 전 살기 힘든데 도움 받을 곳이 없다"며 하소연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D씨는 경찰이 감사장을 주겠다는 말에 "평소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은 A씨 신고 덕분에 빠른 구조가 이뤄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강석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