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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쇄신' 외친 이기흥 회장, 기자들 질문엔 '줄행랑'

등록 2019.01.15 21:29

수정 2019.01.15 21:36

[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불거진 체육계 성폭행 문제와 관련해 합숙 위주의 도제식 훈련 방식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요구에는 끝까지 답하지 않았고, 빗발치는 항의로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다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회의장 앞,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피켓이 줄을 잇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회장은 별도의 통로로 회의장에 진입했고, 취재진이 뒤컹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심석희에 이어 신유용의 성폭행 폭로 이후 첫 공식 석상, 이 회장은 연신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체육계를 쇄신하겠다며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기흥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 시키는 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

쇄신안으로는 합숙 위주 도제식 훈련 및 육성 방식의 전면적 검토를 비롯해, 징계내용의 투명화 등 고강도 대책이 담겼습니다. 이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빗발치는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여성 부촌장 얘기했는데 반드시 한다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취재진의 질문에 부담을 느낀 이 회장은 건물 4층에서 1층까지 걸어 내려가는 등, 촌극을 연출했습니다.

"회장님이 맡은 단체는 다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체육계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최고 수장은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TV조선 이다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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