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4000원 vs 1억원…불황속 설 선물도 극심한 '양극화'

등록 2019.01.16 21:26

수정 2019.01.16 21:30

[앵커]
요즘 불황이다 불황이다 하지만, 최상위 부자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인가 봅니다. 이번 설을 앞두고 VVIP 고객을 위한 1억원대 선물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저가 선물 가격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 설에 주고 받는 정성에도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쌓인 산등성이에 바람이 불고 물방울은 영롱하게 빛납니다. 한국 미술의 대가로 꼽히는 화백들의 작품이 설 선물용 와인 라벨에 담겼습니다. 한 주류회사가 해외 유명 포도주 양조장과 손잡고 한정판으로 선보였습니다.

김휘 / 백화점 주류 바이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남과 다르게 소비하려는 소비층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한정판 상품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초고가 주류 세트도 선물코너에 등장했습니다. 이 위스키는 1억 원이 넘습니다. 작년 최고가였던 2천만 원대 와인의 여섯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350만원 짜리 굴비, 100만원 안팎의 한우와 짱아치 등 설 선물 단골 품목도 VIP용은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반면 저가 선물세트 가격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양말 두 켤레를 간소하게 담은 4000원 대 선물이 나왔고, 샴푸와 비누를 고루 섞은 세트도 1만 원이 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에선 굴비와 갈치 세트가 작년보다 최대 30% 저렴해졌습니다.

김지호 / 관악구
"졸업반인데 좀 취업이 많이 어렵다보니까 그래도 성의표시는 해야겠고 그래서 저가형으로 많이 나와서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편차가 더욱 벌어진 설 선물 가격은 양극화가 심해지는 우리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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