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손혜원, '예산 전액 삭감' 언급하며 '공예 전시' 압박

등록 2019.01.18 21:12

수정 2019.01.18 21:26

[앵커]
아시는 것처럼 손혜원 의원은 나전 칠기 공예품을 수집해 박물관을 만들 정도로 애정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애정을 부적절하게 행사한 것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일이지요. 옛 서울역 자리가 지금은 전시와 예술 공간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곳이 공예박물관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며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가, 나중에 공예품 전시를 조건으로 예산을 되살렸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려 한 것 아닌가 의심되는 발언도 확인됐습니다.

박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손혜원 의원이 전체회의에서 구 서울역사 복합문화공간 지원 예산 35억원 "전액 삭감" 의견을 밝힌 가운데 열린 지난해 11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예산심사 소위.

참석 의원들이 손 의원의 전체회의 발언에 동조하며 예산 삭감을 주장하자, 손 의원이 입장을 바꿉니다. "공예 관련해 이런 정도의 예산이 없다"며 "문체부가 새로운 안을 갖고 오면 받아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날, 문체부 차관은 "내년 전시에 공예 부분을 많이 보강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손 의원이 "문체부의 기획력을 믿을 수 없다"고 하자 문체부는 "손 의원과 계속 상의하겠다"고 말합니다.

손 의원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다른 의원들은 애초대로 삭감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번에는 손 의원이 오히려 예산 유지를 강변합니다.

손 의원은 당초 자신이 구 서울역사를 공예박물관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고 상기시키며, 35억원을 들여 박물관을 만들면 자신을 포함한 컬렉터들 중 기증을 할만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공예박물관이 되면 자신이 가진 나전칠기 등 공예품으로 박물관을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입니다. 서울역 문화공간 운영 지원 예산은 원안 35억원에서 2억원 깎인 채 의결됐습니다.

TV조선 박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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