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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서도 각축 벌여

등록 2019.01.20 17:56

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아나 제도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마리아나 제도는 태평양 북서부 미크로네시아에 자리한 화산섬들로 이뤄진 열도로, 미국 자치령인 북 마리아나제도(CNMI)와 괌 등이 여기에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탐사선 '탄쒀(探索) 1호'는 지난해 말 심해 무인잠수정을 동원해 마리아나해구의 7천m 심해를 46일 연속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무인잠수정은 마그네슘 해수 연료전지를 이용해 1만m 심해까지 탐사할 수 있으며, 이번 심해 탐사 과정을 직접 생중계하기까지 했다. 나아가 중국은 마닐라 해구 인근 심해에 해저 기지 2곳을 건설한 후 해양생물 탐사, 광물자원 채취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미국은 냉전 시대 이래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과 대만, 필리핀에 걸쳐 '제1 열도선', 일본 동부 해상과 괌, 남태평양 섬들에 걸쳐 '제2 열도선'을 설정해 놓고 중국을 봉쇄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활발한 과학 활동을 통해 마리아나 제도 인근의 심해 정보를 축적한다면, 이 정보들은 중국 잠수함 선단이 제1·2 열도선을 뚫고 태평양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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