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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복원 반대"…군수실 유리창 깨며 반발

등록 2019.01.22 21:23

수정 2019.01.22 21:25

[앵커]
평창올림픽 경기장으로 개발한 정선 알파인 스키장을 다시 산으로 복원하는 문제를 두고 주민과 정부의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복원 명령과 행정 대집행을 예고하자, 정선 주민들은 오늘 대규모 집회로 맞섰는데요. 강원도가 양측을 중재한 자리에서 일부 주민들은 유리창을 깨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수 집무실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집무실 안에선 고성이 오고갑니다.

"이렇게 하면 대화 진전이 안되잖아요. 나가세요 그럼."

오늘 산림청과 정선 주민들이 만나 가리왕산 스키장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강원도가 중재한 자리였습니다.

산림청은 전면 복원을 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재현 / 산림청장
"저희들은 이 행정상에 정해진 규정대로, 집행을 해야 되는 행정기관으로서 입장..."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며 산림청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회의가 열린 군수 집무실 유리창을 깰 정도로 흥분한 주민도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제시한 사회적합의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할 뿐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김태호 / 투쟁분과위원장] 도가 입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산림청이랑 청와대가 우리 이야기를 듣지 않는거에요.

주민들은 스키장 곤돌라와 운영도로는 반드시 존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곤돌라를 철거하면 8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고, 환경 훼손도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재철 / 투쟁위원장
"복원시에 7만톤의 시설물과 35만톤의 토사가 움직이면서 환경파괴가 올 수 있고..."

산림청과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다시 만나 백지상태에서 스키장 문제를 재논의합니다.

정선 주민들은 마지막 논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달 9일 열리는 평창 1주년 기념식 저지 운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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