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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로또 판매 기록경신…경기불황 '씁쓸한 자화상'

등록 2019.01.22 21:34

수정 2019.01.22 21:39

[앵커]
지난 2003년 로또 복권이 나온 뒤 작년 판매액이 최대 규모를 기록해 4조에 육박했습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로또 판매가 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래서 다소 씁쓸하기도 한 로또 열풍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로또 1등에 당첨된 직장인. 의자에 앉은채로 사무실을 질주하면서 퇴사를 한다는 내용의 해외 광고입니다. 로또 1등 당첨이 전 세계인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유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역대 최대치인 3조9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 출시 첫해보다 1400억원이 많습니다. 한게임당 천원이니 총 39억 게임, 하루 108억원어치가 팔렸고, 국민 1명이 1년동안 76게임을 했다는 얘기네요. 45개 숫자중 6개를 맞출 확률은 814만분의 1. 그래서 흔히들 1등 당첨을 벼락맞을 확률에 비유하죠.

김영일 / 서울 창4동
"저한테 1등이 한번 터지지 않을까요? 저한테 행운이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등이라고 다같은 1등이 아닙니다. 최고액이 59억3천만원, 최저가 10억8천만원이니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로또 판매액 4조 원 가운데 정부가 절반인 2조 원을 가져가니, 사실 꼬박꼬박 로또를 맞는건 정부입니다. 각 부처와 기관, 지자체들의 공익 사업 등에 쓰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에 1등 당첨자를 많이 낸 판매점, 이른바 명당을 찾아다니고, 특정 숫자가 당첨 확률이 높다는 속설에도 귀 기울여보지만, 그저 바램일 뿐입니다.

염준근 /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
"이 번호들의 출현 횟수는 45개 번호가 나타날 가능성은 동일하다라는 결론이 얻어졌습니다."

로또 때문에 별의별 일들도 다 벌어집니다. 위조한 1등 용지를 보여주며 혼인빙자 사기극을 벌인 30대,

기사
"사인펜으로 숫자에 동그라미를 쳐 조씨를 속였습니다."

1등에 당첨됐는데 세금 낼 돈이 없다며 수억원을 뜯어낸 50대, 김씨는 이렇게 지난주 당첨번호를 적어 로또를 산뒤 마치 이번주에 당첨된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가짜 1등 당첨자를 내세운 예측 사이트로 86억원을 번 일당도 있습니다.

가짜 1등
"회원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저처럼 로또를 꾸준히 구입하시면"

로또 판매는 갈수록 느는 반면, 국민들 지갑은 갈수록 닫히는게 현실이죠.

로또 판매점 주인(2016년)
"주위에 시장이 많은데 경기 어려우시다고 장사 덜 되신다고 조금 더 사시는 것 같아요."

인생역전의 꿈이 커질수록 경제 위기의 경고음도 함께 커지는 걸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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