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포커스] 韓·中 '미세먼지 전쟁'…"재난 준하는 상황" vs "서울 공기 신선"

등록 2019.01.23 21:29

수정 2019.01.23 21:37

[앵커]
미세먼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어제 중국 대표단이 한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대표단이 "서울 공기가 신선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탓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이런 방식으로 강조한것이지요. 우리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찾다 찾다, 인공강우 실험까지 하기로 했는데 말입니다.

한중 사이에 벌어지는 '미세먼지 전쟁'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크게 걱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4시간 뒤, 서울 도심에서 열린 '한중 환경협력 국장급회의',

궈징
"오늘 아침 호텔에서 나올 때 공기 냄새가 매우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같은 서울 공기지만, 중국 대표단은 전혀 다르게 느끼네요.

이날 하루 전, 중국 생태환경부는 "중국 공기 질이 40% 이상 개선됐다" "한국은 남 탓하지 말라", 지난달 28일엔 "서울 미세 먼지 주성분은 서울에서 배출된 것" 이라고까지 했죠. 이같은 중국의 주장은 사실일까요? 전문가에 물어봤습니다.

김준
"이 경우는 지금 4월 19일 경우가 되는데요, 중국에서부터 넘어오는 미세먼지 띠가 서해 거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는게 팩트란 겁니다. 최근 4년 동안 한중 두나라의 지상 관측소 수치를 분석해 봐도 답은 나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나빴던 15번의 기간을 조사해보니 예외없이 그 직전 중국 산둥성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습니다. 공장도 없고, 매연 내뿜는 차도 적은 '청정 섬' 백령도를 봐도 마찬가지, 중국 산둥성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먼저 백령도 공기가 나빠지고, 이후 서울 공기가 탁해지는 순서입니다.

임영욱
"오염원이 거의 없는 청정한 곳...백령도에서 오염물질 농도가 갑자기 높아졌다는 것은 중국으로부터 서풍 계열의 오염 물질들이 같이 우리나라로 유입될 확률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오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긴 합니다.

이재정
"추정은 가능하지만, 중국이 정확한 오염 물질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아 인정을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떠다니는 공기에 국적은 없기 때문에 중국의 협조는 필수적입니다.

문재인
"중국도 고통 받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하지만, '우리 탓이 아니다' 과학적 사실조차 인정 않고, '서울 공기 신선하다' 너스레를 떠는 상황에.. 언제까지 중국 측 협력을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