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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한국화가' 김환기 편지엔…"고단해서 일을 못하겠다"

등록 2019.01.24 11:11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미공개 서류·드로잉·유화 등이 대거 확인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향후 대규모 김환기 회고전 개최를 검토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최근 유족으로부터 미공개 김환기 희귀 자료를 다수 확보해 아카이빙과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된 김환기의 편지는 장녀 영숙 내외에게 보낸 것만 40통에 달하고 낱장 분량은 100쪽이 넘는다.

김환기는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생활에 쪼들리는 정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고단하기만 해서 그전처럼 일을 못하겠다"고 적었다. 흔히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로 불리는 모습과는 차이가 크다.

1950년대 드로잉과 판화도 다수 확인됐다. 특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1954년작 '과일'(개인 소장)은 회색 바탕에 13개의 알록달록한 과일이 널려 있고, 김환기가 즐겨 사용하는 푸른색이 쟁반의 형태로 그림 가운데 있어 눈길을 끈다.

미술관 측은 "원근법을 무시하고 정물의 배치와 여백의 활용 방식이 서양적 정사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김환기 45주년이자 환기재단 설립 40주년을 맞는 해로, 환기미술관은 세 차례에 걸친 특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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