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대통령 한마디에…재탕·급조된 '한국형 동대문 CES'

등록 2019.01.24 21:39

수정 2019.01.24 21:46

[앵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는 신기술의 대전이 펼쳐져 매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한국형 CES가 다음주 서울 동대문에서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일주일만에 기업들이 부랴부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급조된 재탕 행사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고 하얀 전시관이 휑합니다. 바닥에 열린 콘센트함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닷새 뒤 이른바 '한국형 CES'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 참석한 우리기업 350여개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40여개 기업이 다시 이곳에 전시관을 마련합니다.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ES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획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가 기업들은 행사를 일주일여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침을 통보 받아, 부랴부랴 준비에 나섰습니다.

IT업계 관계자
"그만큼 하기에도 몇 달이 걸리는 건데 그게 준비가 (되겠느냐)"

부스 임대료와 인건비 등 수 억 원의 추가 지출은 모두 기업들 몫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18만 명이 참석하는 미국 CES는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의 장'"이라며, "불필요한 행사를 국내에서 재탕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국민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한테 보여주는 행사로 그칠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전혀 새로운 게 없잖아요"

이미 매년 5월엔 과기정통부가 월드IT쇼, 10월엔 산업부가 한국전자전을 개최하고 있기도 합니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가 '최신 트렌드를 검토하고 업계 요구 사항도 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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