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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성공한 청년 기부왕이라더니…투자 사기금으로 '생색'

등록 2019.01.25 15:12

주식 투자로 번 돈이라며 수억 원을 기부해 '청년 워런버핏'으로 화제가 됐던 30대 남성이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자 A씨는 "35살 박모씨가 2016년 10월부터 6차례에 걸쳐 높은 수익을 약속하며 13억 9000만 원을 받은 뒤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10여명에게 30억 원 정도를 투자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고소장이 접수되자 지난 18일 경찰에 자수해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그동안 기부한 돈의 대부분이 자신의 대학 교수와 선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등에게 받은 주식 투자금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대학재학 시절인 2009년 "주식투자로 수익을 냈는데 어렵고 공부하는 학생을 돕고 싶다"며 수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화제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혐의 내용을 전부 시인했다"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사기 혐의로 사법처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4년 대학에 진학한 뒤 장기간 휴학생 신분을 유지하다 지난해 5월 결국 제적처리됐다. /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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