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뉴스9

[포커스] "헬조선 아니라 해피조선?" 김현철 靑보좌관 발언 논란

등록 2019.01.28 21:17

수정 2019.01.28 21:31

[앵커]
대통령 경제보좌관인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이 청장년층을 향해 "헬조선 탓하지 말고 동남아 가서 일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슷한 말을 했을때 지금 여당 인사들이 되받아 친 당시 발언들까지 재조명 되고 있는데, 오늘은 집권을 하고 나면 세상보는 눈이 달라지는 이유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장이 CEO들 앞에 섰습니다. 아세안 인도 시장을 강조하던 중, 

"박항서 감독도 구조조정 되지 않았습니까? 베트남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 터뜨린거죠."

명감독으로 인기가 치솟은 박 감독을 구조조정 당한 사람으로 묘사했습니다. 50~60대 장년층에 대한 충고도 이어졌습니다. 

"할 일 없다고 산에 나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 인도를 가라"고 합니다.

고용대란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도 일자리 해법을 제시합니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한류가 엄청난 붐이라 한글 배우려고 난리가 났다"며
"취직 안된다고 한국에서 헬조선 이러지 말고 여기 보면 해피조선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강지윤
"마음을 좀 못 알아준 말이 아닌가. 저는 아직은 (나갈) 생각이 없어요."

장성국
"세상 물정 영 모르는 것처럼, 50~60대가 산업화 역군들인데 그 사람들을 모욕.."

김현철 위원장의 발언은,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진출 발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2015)
"하여튼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다 어디갔냐? 저 중동에 다 갔다"

당시 야당은 청년 실업의 책임을 회피하는 '꼼수', '땜질식 처방' 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었습니다.

우윤근 원내대표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닙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청년고용정책을 세우기는 커녕 중동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적절한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청년들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정책 실패로 몰아 붙였습니다.

문재인 당대표
"비정규직이나 알바 말고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청년들의 암담한 그런 현실이야말로 경제 정책의 실패.."

지금 청년들 현실은 어떨까요? 지난달 청년 체감 실업률은, 중동 진출 논란이 있던 2015년 이후보다 악화된 23%. 지난해 전체 실업자수도 통계 집계후 최고인 107만3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이호원
"자신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은건데 그걸 꼭 해외 가는게 좋다, 그건 아니라고 봐요."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50~60세대를 무시한 게 아니고,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였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끝내 "잘못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청년들과 장년층. 정부의 정책 탓 대신 자신들의 탓으로 실업의 책임을 돌리는 대통령의 경제 참모 이야기를 듣고 심정이 어떨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