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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투자했는데"…탈원전에 '피눈물' 흘리는 부품업체들

등록 2019.01.28 21:34

수정 2019.01.28 23:57

[앵커]
정부의 정책으로 원전 부품 생산업체들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감이 끊킨 곳도 적지 않고 사실상 시한부 공장가동을 하는 곳도 여러 곳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원자력 부품 국산화에 들어간 개발비만 해도 만만치가 않은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의 한 원자력발전기 부품 생산업체입니다. 자재가 쌓여 있어야 할 공장 바닥이 휑합니다. 공장 가동률이 50%도 안돼 고가의 장비가 놀고 있습니다.

강성현 / 원전 부품업체 대표
"이렇게 공회전만 하고 있습니다. 그걸 쳐다보는 저희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진짜 피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친 뒤 지난해부터 일감이 끊겼습니다. 이 회사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납품이 끝나는 오는 7월이 되면 일감이 없어 공장의 모든 기계를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원전 부품을 국산화하고, 20억원을 장비에 투자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김호범 / 중소기업 직원
"회사의 존폐가 걸려 있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저 자신도 실업자가 되는 거고..."

부산의 또다른 원전 부품업체도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공장 하나를 매각하고 100여명이던 직원도 절반으로 줄였지만, 빚은 100억원 대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원전 해체 사업을 할테니 일단 기다리라고 하지만 업체들은 답답합니다.

성남현 / 원전 부품업체 전무
"언제까지 기다려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업자원부가)그걸 팁이라고 주는 부분은..."

원전 부품 생산업체들은 특별법을 만들어 업종을 전환할 시간과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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