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천만자루 총도 대신 못해"…현송월은 北 '외교 병기'?

등록 2019.01.29 21:31

수정 2019.01.29 21:58

[앵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열린 중국 공연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급 대우를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에서 공연 당일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돌아간지 4년만의 반전인데요.

김정은식 외교의 간판으로 등장한 현송월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공연입니다.

북한 공연단
"(북중 친선의 노래가) 대를 이어 더 높이 울려 퍼지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직접 공연을 관람했죠. 시 주석 오른쪽에는 북한 대표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자리 잡았고 그 바로 옆에 낯익은 얼굴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보입니다. 상석 중의 상석을 차지해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공연 전 시 주석이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현송월 단장은 중국 여성 정치인 가운데 가장 당 서열이 높은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와 같은 위치에 앉았죠.

현송월이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 이유가 뭘까요? 중국이 그만큼 북한을 존중하고 우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일성 - 김정일 시절부터 예술공연은 북한의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됐습니다. 김정은도 2012년 집권 직후 '모란봉 악단'을 만들었죠.

"그이 없인 못 살아. 김정은 동지"

이 모란봉 악단을 이끈 초대 단장이 바로 현송월입니다.

남성욱 /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공포 정치를 희석하기 위한 하나의 문화 예술 정치를 펼 수밖에 없구요, 문화예술 정치의 중심에 현송월이 있습니다."

외교 무대에 본격 등장한 현송월을, 단순히 문화예술인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현송월
"경애하는 원수님의 혁명 시각에 우리의 일각을 맞추고"

지난 2015년 중국 공연 준비과정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연 배경으로 쓰는 문제로 중국 측과 마찰을 빚자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강단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북한 예술단의 남북 공연 전부를 진두지휘하면서, 김정은의 신뢰를 몸소 보여줬죠. 북한 노동 신문은 모란봉 악단을 “천만 자루 총도 대신 못 한다”고 했고, 현 단장은 '첫사랑', '애인'이란 소문이 날 정도로 김정은의 가까운 곳을 지켰습니다.

지난해 9월 평양 공연 때에는 리설주에게 노래를 시키는 돌발 진행으로 분위기가 얼어붙자, 대신 나서 노래를 부르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 뜨렸습니다. 이를 본 김 위원장이 "아 쟈 또 취했구만"이라며 친밀함을 드러내기도 했죠.

이제는 북한 외교의 얼굴이 된 현송월,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예술이란 이름 뒤에 숨겨 우리에게 전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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