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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낙후된 울산 농수산 시장…이전·재건축 놓고 9년째 갈등

등록 2019.01.30 08:52

수정 2020.10.05 11:40

[앵커]
지난주 불이 났던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문을 연지 30년이 다 됐습니다. 이때문에 시장은 노후화되고 공간도 협소해서 예전부터 화재 위험성이 많이 지적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화재를 계기로 10년전부터 얘기가 나온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여전히 반대 목소리도 높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장 건물 양철지붕이 주저앉았습니다. 점포 78곳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이 난 건물 옆으로 비슷한 구조의 건물 3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건물 안을 살펴봤습니다. 세평 남짓한 점포들이 옹기종기 붙어있습니다. 골목에는 스티로폼과 종이 상자들이 쌓여있고, 천장에는 전선이 헤지고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전 시설보수업체 관계자
"쥐가 갉은 부분들도 있고 또 먼지들이 오래되니까 어느 한 곳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하면 바로 화재로..."

이 시장에서는 3년 전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이 나 점포 4곳이 불탔습니다.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90년 3월 문을 열었습니다. 울산시는 노후화 문제로 지난 2010년 이전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이전은 무산됐습니다.

양우수 / 상인
"옮기자고 하니까 몇 개월 걸린다고 하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못 간다 이렇게 돼서..."

좁고 낡은 시장을 놓고 해법은 다릅니다. 도매상인들은 이전을, 소매상인들은 재건축을 주장합니다.

박진영 / 도매시장 중매인
"협소하고 이게 또 오래돼 낙후가 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그래요."

김미자 / 소매동 상인
"이전을 해버리면 지금 있는 손님들이 다른데로 가버린다는 거예요."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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