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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되어 훨훨 날으소서"…김복동 할머니 日 대사관 앞 영결식

등록 2019.02.01 21:21

수정 2019.02.01 21:35

[앵커]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 만행을 세상에 알려온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습니다. 나비가 돼 훨훨 날고 싶다던 할머니의 생전 바람대로, 시민들은 노란 나비 물결을 만들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정사진 속 환한 표정의 김복동 할머니, 노란 나비 깃발을 든 700여명의 시민들 품에 안겨 광화문 광장을 지납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추모글이 적힌 94개 만장과 함께 도착한 옛 일본 대사관,

이용수 할머니
"할머니 좋은 데 가셨어, 당신이 지켜줘서 할머니 좋은 데 가셨어."

'나비가 되어 훨훨 날고싶다'던 할머니의 추모영상이 나오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됩니다.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27년간 수요집회를 해왔던 곳.

윤미향
"다음주 수요일 반드시, 김복동 할머니는 이곳에 앉아계실 것입니다."

14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고 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였습니다. 1992년부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성폭력 문제의 참혹성을 알려왔습니다.

김복동 (2014년)
"하루라도 일본정부가 빨리, 우리들이 다 죽기 전에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면 오늘 죽어도 다리 쭉 뻗고 죽겠고…"

앞서 운구행렬은 김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평화의 우리집'에 들려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끝내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받지 못한 김 할머니는 먼저 떠난 할머니 51분이 계신 천안 망향의 동산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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