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소변보고 낙서하고…곳곳에서 훼손되는 공공조형물

등록 2019.02.04 21:28

수정 2019.02.04 21:30

[앵커]
연면적 1만㎡가 넘는 건물은 미술 장식품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런 건물의 수가 전국에 만 7천개, 서울에만 3천개가 넘는데, 돈을 들여 설치만 할 뿐, 관리를 안해 흉물이 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석민혁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시가 서울시에 기증했던 베를린 장벽, 지난해 6월 그래피티 예술가 정모씨가 페인트와 락카로 훼손한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중구청
"원상 회복은 안 되는 사항이어가지고. 최대한 그 때 당시 모습으로 재현을 했죠."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이 작품은 좌판대에 절반을 가렸습니다.

노점상
"지금 겨울이라서 봐주는 거지."

노점상 뒤에 숨겨진 이 조형물은 사방이 막혀있고 이렇게 천막이나 김치통 같은 잡동사니까지 쌓여있습니다. 표면엔 먼지가 한가득, 뿌리째 뽑힌 조형물도 있습니다.

주변 상인
"제대로 (청소) 잘 안 하는 거 같아. 그러니까 이렇게 더럽지. 신경도 안 쓰고."

이 굴뚝 모양 조형물은 지하철역 10m 안, 금연구역에 설치됐지만 행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댑니다. 곳곳이 부식돼 페인트칠이 벗겨졌습니다.

경비원
"(소변) 싸버리거든. 여름엔 냄새나서 여기 못 다녀요."

시민들도 외면합니다.

홍승지 / 정자동
"지나가다가 몰랐는데 아예. 딱히 이쁘게 꾸며져있기 보다는 그냥 세워져있는 느낌이 들어서."

구청 홈페이지에 홍보까지 하던 또다른 조형물, 실제로 가보니 낙서가 가득합니다. 바로 옆 건물에 설치된 작품도 잡초가 무성하고 스티커까지 붙어있습니다.

권예은 / 여의도여고
"뱀 같다고 생각했어요. 다 비슷하게 생겨가지고 별 감동을 못 느끼는 거 같아요."

점검은 1년에 단 한차례, 관리는 사실상 하지 않습니다.

구청 관계자
"보수가 필요해보이는 내용에 대해서는 관리주체한테 알려드리는 정도로.(책임을 묻는 조항은) 제가 알기로는 벌칙조항은 없습니다"

공공조형물이 있으나마나 한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