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흰색 순종이라더니 갈색 털이…" 고가 반려견 분양 피해 속출

등록 2019.02.04 21:33

수정 2019.02.04 21:46

[앵커]
순백의 털로 유명한 개를 비싼 값에 샀는데, 자라면서 갈색 털이 난다면,, 황당하겠지요. 이렇게 순종견이라고 속이고 수백만원에 분양해 피해를 보는가 하면, 반려동물을 유행과 인기에 따라 마치 물건처럼 거래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사랑 받는 각양각생 반려견들. 애견숍 거리에 가보니 강아지 한 마리 가격이 십수 만원은 보통이고, 일부 품종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C 애견 분양업체
“최고가로 치면 한 300만원선.”

수백만원에 달하는 품종견은 믿을만 한 걸까? 요즘 인기라는 화이트 포메라니안 순종을 분양받은 A씨.

A씨 / 피해 견주
"갑자기 가격을 '아이(강아지)가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400(만원)을 써 버리는 거예요. '이렇게 비싸면 저는 못 사요' 그랬더니 ‘그러면 300(만원을 달라)’…"

순백색 귀여운 외모 때문에 고액 부담에도 분양을 받았는데… 자라면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A씨
"7개월~8개월 지나면서부터 등에 이렇게 갈색 털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어떻게 된 건지 애견숍 주인에게 물었더니,

X씨 반려견 분양 업체
"크는 과정에서 그렇게 돼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했고요, 포메라니안이 자라는 과정에서 그렇게 털이 변하는 경우가 되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A씨
"얘(반려견)를 데리고 가는 조건으로 환불을 해주겠다,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고 나서”

비슷한 반려견 분양 피해 사례가 인터넷 게시판에 줄을 잇습니다. 순종 확인 문의는 끊이지 않고, 일부 반려견은 혈통 증명서와 함께 입양되기도 합니다.

D 애견 분양업체
“종으로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죠. 또 주의하실 게 싼 데는 또 낚시 매물, 중고차 시장처럼.”

하지만 순종 여부는 개가 다 자랄 때까지 확인이 힘듭니다. '순종’개념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정익 / 건국대학교 수의산과학 교수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잡종에 가까운) 품종도 사실은 역사가 지나다 보면 나중에 품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그런데도 일부 품종은 방송 등에 등장해 갑자기 인기를 얻고, 유명인이 기른다면 '스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합니다.

B 프리미엄 애견 분양업체
“얼굴 차이에요.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요. 사이즈, 생김새…생명이니까 가격표는 없는데”

반려동물도 유행을 타고 물건처럼 거래되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부작용도 속출합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인기 견종은 공장 물건처럼 생산되기도 하고,

애견 분양업 관계자
“발정 주사를 억지로 놓는 거예요. 새끼 두 마리밖에 못 낳는 거(암캐)를 여섯 이렇게…"

일부 소비자들은 물건을 반품하듯 생명체를 유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박선화 / 동물자유연대 선임 활동가
"예전에 ‘상근이’가 굉장히 유명했잖아요? 2년, 3년 후에 상근이 종인 개들이 개농장에서도 발견되고 지자체 보호소에서도 계속해서…"

지난해 국내에서 버려진 유기견만 10만 여 마리. 일부 소비자의 과시성 입양과 판매자의 비양심 상술이 반려견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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