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책보다 스펙 쌓기?… '폐업 위기' 대학가 사회과학책방

등록 2019.02.04 21:40

수정 2019.02.04 21:49

[앵커]
한 때 대학가를 점령했던 사회과학 전문 서점이 점차 줄어 지금은 두 곳 정도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학생들의 사랑방으로도 통했던 서점에 발길이 끊기는 이유를, 홍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낡은 의자 두 개, 창 너머 작은 서점 안에 주인은 25년 째 변치 않고 학생을 기다립니다.

서울대 고시촌 골목에 위치한 한 서점. 과거 이곳은 신간을 먼저 읽으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이 되는 사랑방이었습니다.

김동운/서점 운영
"어떤 친구들이 어디서 모임을 하는지 관심과 궁금증 속에서 항상 서점에 학생들이 미어터지는 그런 상황이었죠."

서울대생 중심으로 후원회를 만들어 명맥을 유지하려 했지만 대로변에서 작은 골목으로 이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또 다른 대학가, 34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문을 열었던 이곳은 최근 경영이 어려워 책방주인이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인근 대학가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최지수/성균관대학교 재학
"간판도 옛날거고 옛날의 감성이 남아있는 곳이었는데 없어진다고해서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20대 청년 3명이 뜻을 모아 책방을 인수하고, 새롭게 공간을 꾸며 책방의 명맥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치열해진 취업관문으로 인문학 책이 점점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인문학 서점들, 끊긴 학생들의 발길을 기다리며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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