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KT 화재로 통신 대란이 벌어졌던 일,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KT가 사용한 케이블의 90% 이상이, 난연이나 내화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또 나더라도 무방비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월 24일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지하에서 불이 난 탓에 진화에 10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 때문에 난연케이블임에도 150미터 가운데 79미터가 타버렸습니다.
문제는 KT가 사용한 케이블의 92%는 난연이나 내화 기능이 없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험을 통해 비교해봤습니다. 비난연 케이블에 불을 붙이자 4분만에 완전히 타버립니다. 하지만 난연 케이블엔 불이 붙어도 쉽게 번지지 않습니다.
이번엔 고온에서도 오랜 시간 제 기능을 유지하는 내화 케이블에도 불을 붙여봤습니다. 일반제품은 불이 붙은지 6분여 만에 합선이 돼버렸지만, 고내화 제품은 2시간을 더 버텼습니다. 전선이 쉽게 타버리면, 화재 시 비상등이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임장섭 / 목포해양대 전자공학과 교수
"불이 나면 독성 가스가 나와요 불이 발생해서 발화가 되버리면 꺼지질 않아요."
제2, 제3의 통신대란을 막기 위해선 비용보단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