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설 맞아 요양원 '북적'…일상 된 '반나절 명절'

등록 2019.02.05 21:21

수정 2019.02.05 21:45

[앵커]
앞서, 설 풍경을 전해드렸는데, 조금은 달라진 명절 모습도 담아왔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요양원에서 함께 명절을 쇠는 풍경인데요, 가족들이 오래 머물지못해 아쉬움도 가득했지만 오랜만에 북적이고 활기찼다고 합니다.

홍영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음 편하게 계시고 또 면회도 오시죠?) "네!"

설레는 마음으로 명절을 맞은 요양원 어르신들. 이른 시간부터 선물 꾸러미를 잔뜩 든 가족들로 요양원이 분주합니다.

"아이고 나보다 컸네. 아이고 착하다 아이고 착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 내외 그리고 손주와의 만남, 손녀에게 쥐어주는 세뱃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호임 (88세)
"좋죠. 오랜만에 보니까 (이쁜 손녀딸을) 날마다 못보고 오랜만에 보니까"

손수 구워 온 돼지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 할머니께 건네지만,

"설날이야 설날 그래서 오늘 왔어요."

언제나 그렇듯 정작 할머니는 당신보다 손자를 먼저 챙깁니다. 20년 동안 모신 어머니를 명절날 요양원에서 봬니 마음 한 켠이 짠합니다.

현종석 / 경기도 군포시
"여기 와서 뵈니까 명절 때 오면은 죄스럽고 미안하고 그런거죠. 집 있는데 집에서 못 모시고.."

가족들이 떠나고 난 뒤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맞은 반나절 명절이 아쉽기도 하지만 바뀐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장부례 (85세)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좀 서운하기도 하고. 자주 오는것도 별로고 자기들도 그리고 막내가 굉장히 바쁜사람이에요. 더 이상 바라면 내가 나쁜사람이지"

2017년 기준 전국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13만명에 달합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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