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포항엔 바나나, 진주엔 레드향…온난화 타고 열대과일 '북상'

등록 2019.02.07 21:39

수정 2019.02.07 22:34

[앵커]
바나나나 레드향 같은 열대 과일은 국내에서 재배하려면 제주도에서나 할 수 있었는데, 이제 경남권까지 북상했습니다. 온난화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유가 다소 착잡하긴 합니다만 어찌됐든 새로운 소득원으로, 또 새로운 명소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우스에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 설 익은 연두색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바나나다!"

경북 포항에서 처음으로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겁니다. 첫 수확은 다음 달인데, 농장은 벌써부터 명소가 됐습니다. 바나나 나무를 처음 본 아이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김태인 / 유치원생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바나나 따고 싶었어요."

경남 진주의 한 하우스. 짙은 주황빛 레드향 수확이 한창입니다. 4년 전 제주도에서 나무를 옮겨 심었고, 올해 첫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방금 나무에서 수확한 진주 레드향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새콤달콤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습니다."

이동춘 / 레드향 재배농가
"제주도에만 (재배를) 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레드향을 여기서 할 수 있어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온난화 영향으로 열대과일은 경남, 경북 등으로 재배면적을 넓히고 있습니다. 망고 재배면적은 최근 5년새 1.4배, 바나나는 1.5배, 패션프루트는 180배까지 늘었습니다. 다른 열대과일도 시범 재배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두균 / 진주시 과수특작팀장
"구아바, 올리브 등 이 지역에 적합한 작물을 개발해서 농가 소득원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지구온난화가 한반도 과일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