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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한마디에…'누나' 우본랏 공주, 총리 출마 무산

등록 2019.02.09 19:35

수정 2019.02.09 19:55

[앵커]
입헌군주제 전통을 지켜온 태국에서 국왕의 친누나가 총선에 출마하려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습니다. 한 살 아래 국왕이 '위헌'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왕실의 정치 참여 소동이 마감된 건데, 태국에서 왕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줬다는 평가입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풍부한 표정과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여주인공. 태국 국왕의 누나이자 가수 겸 배우, 67세 우본랏 라차깐야입니다.

다음달 24일, 태국 총선에 탁신계 정단 야권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국은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우본랏 라차깐야
"태국 주민들의 생계를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폐하의 모습은 항상 기억될 것입니다."

왕권과 정치를 분리한 입헌군주제에서 왕의 친누나가 총리를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와치랄롱꼰 태국 현 국왕이 "고위 왕실 가족의 정치 참여는 왕실 전통과 국가 규범에 어긋난다"는 칙령을 발표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우본랏 공주를 후보로 내세운 친 탁신 야당 타이락사차트당이 "국왕 칙령에 따르겠다"며 하루 만에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우본랏 공주는 자신이 과거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공주 신분을 박탈 당했기 때문에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당의 결정 철회에 따라 출마는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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