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3년 늦게 하늘에 전한 졸업장…단원고 250명 '눈물의 명예 졸업식'

등록 2019.02.12 21:38

수정 2019.02.12 21:49

[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이 5년 만에 하늘나라에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이 불려졌고 졸업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졸업 축하 꽃다발이 놓여진 250명 졸업생들의 자리는 가족들이 대신 앉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학생들의 이름이 한명씩 불려지자 부모들은 사무치는 그리움에 연신 눈물을 흘립니다.

김향순 / 문중식 군 어머니
"보고 싶고 미안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이 땅에 있으면 안 되죠."

권미화 / 오영석 군 어머니
"아이들 유품 가방, 교복 이런 게 돌아오지 못했어요. 집에 있는 것 아들 입던 옷을 입고 왔는데"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올해 대학 졸업반이 됐을 희생 학생들. 5년 만에 하늘나라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 선배들을 후배들은 눈물의 편지로 축하했습니다.

이희운 / 졸업생
"그리운 마음은 해가 지날 수록 점점 커지지만 선배님들과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졸업식은 미수습 학생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달려 달라는 유족 요청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3년 늦게 열렸습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경기교육청은 앞서 2016년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했다가 유가족들의 반발에 학적을 복원했습니다.

유경근 / 협의회
"아이들과 유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선 안 되겠다."

명예 졸업식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됐고 일부 유족들은 졸업식이 끝난 뒤 끝내 오열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