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혈세로 버텨온 일자리의 역풍…1월 실업자수 19년만에 최대

등록 2019.02.13 21:04

수정 2019.02.13 21:38

[앵커]
일자리 상황이 참사에 가깝다는 건 실업자수에서도 확인됩니다. 1월 실업자수가 122만명까지 늘어나면서, 1월 기준으로 19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월 기준 실업률도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입니다. 지난 연말 세금으로 공공일자리를 늘린 약발이 다 한 셈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정부의 처방이란 게 또 다시 세금으로 일자리 만드는 것입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7살 김 모 씨는 8년간 일하던 중국집에서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김 모 씨 / 실직자
"옛날에는 몸이 힘들어서 못했지 구하기 쉬웠는데 지금은 그런 일자리도 거의 없고. 애들도 취업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김 씨와 같은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고용센터마다 줄을 잇습니다.

오경희 / 서울고용복지센터 수급팀장
"하루 평균 100여 명 정도 저희 센터를 찾고 있고요. 작년에 비해서 저희가 체감하기로는 소폭 늘어난것으로 보여집니다."

1월 실업자는 1년 전에 비해 20만 4000명이나 급증한 122만 4000명을 기록했습니다. 1월 기준으로는 IMF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대입니다.  60대 이상이 13만 9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50대, 40대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일거리를 구하러 나선 중장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1월 취업자를 늘리기 위해, 풀뽑기·쓰레기 줍기 같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한 달 앞당겨 시행한 게 오히려 실업률 쇼크로 이어졌단 분석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고용사정을 크게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요. 결국은 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을 전환하는 궤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

정부는 이번에도 공공기관 채용 2000명 확대 외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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