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합참의장 軍방문, 군사합의서 위반" …北, 軍딴지걸기 왜?

등록 2019.02.13 21:15

수정 2019.02.13 21:27

[앵커]
북한 매체가 설연휴 군부대를 방문한 박한기 합참의장을 겨냥해, 남북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남북군사합의이후에도, 사사건건 우리 군을 향한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속내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설을 앞둔 지난 2일, 박한기 합참의장이 군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장병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일병 한지훈 감사합니다!"

"마음은 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고.."

"예 그렇습니다!"

빨간 마후라를 직접 매주고,

"이영준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리 수술을 받고도 자원입대한 장병에겐,

"이유는 그냥 남자라면 현역으로 와야할 것 같아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꼭 인생 성공하길 바란다"

북한 노동신문은 우리 합참의장의 군부대 방문을 이렇게 말합니다.

"남조선 군부 인물들이 군부대를 돌아다니며 군사대비태세 확립 등을 떠들었다"며 혹한기 훈련도 거론하며 "이런 호전적인 행동은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병 위문과 통상적 훈련마저, 대화와 평화의 시대 흐름을 역행한다고 문제삼은 겁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지 불과 한달 뒤,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대화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5월)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란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지난해 9월 남과 북은 군사분야합의서에 서명했죠.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단한다는게 주요 내용이지만, 자칫 우리 군을 무력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실제 합의서 채택 불과 5일뒤, 북한은 우리의 3천톤급 잠수함 진수식을 "반민족적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난해 말, 전군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장관을 향해선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놀음에 매달린다" 공중급유기, 패트리어트 유도탄 등 새 무기 도입은 "동족에게 칼을 벼리는 불순한 흉계"라고 했습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전방에서 군사 합의를 위반하는 어떤 큰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닌데, 북한의 억지주장.."

군 원로들 사이에선 군사분야합의서를 폐기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죠. 도합 별 1500개에 이르는 예비역 장성 수백명이 오는 3월 1일 대규모 도심집회을 열 예정인데, 북한은 이를 어떻게 볼까요. 기세등등해진 북한의 위세가 과연 수그러들지, 우려가 커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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