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고령운전자 의무안전교육 시작 무색…실태는 더 심각

등록 2019.02.13 21:27

수정 2019.02.13 21:42

[앵커]
이런 고령운전자 사고가 최근 급증하자, 정부는 교육을 강화하고,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고는 또 반복됐는데요.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 백연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헤드폰을 쓴 고령운전자들이 손으로 모니터를 누르며 각 지점의 선을 잇습니다. 같은 교통 표지판을 찾고 미로에 놓여 있는 공을 목적지까지 옮겨놓습니다. 1시간 정도의 검사가 끝나자 '정상'과 '저하' 등 각 항목 결과가 나옵니다.

정용 / 76세, 전남 구례군
"과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적응 능력이 떨어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 운전에서 좀 더 조심…"

올해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은 3년에 한 번 씩 전국 면허시험장에서 2시간짜리 고령운전자 안전 교육을 받아야합니다.

고령운전자 특히 75세 이상 운전자들의 사고 비율이 매년 늘어나자 정부가 기존 적성검사 외 추가 교육을 도입한 겁니다.

지자체에서는 면허증 반납도 유도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이정선 /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민원부 과장
"요즘은 평균 1주일에 한 두 분 정도는 방문을 하셔서 반납 희망을…"

하지만 생계 운전자에게는 꿈도 못 꿀일입니다.

지희열 / 80세, 서울 중구
"나는 오토바이로 퀵서비스를 하는데 그걸 안하면 두 노인의 생계가 없어요. 지금에 와서 (운전을)안한다면 먹고 살 길이 없어요"

한 연구는 고령 운전자는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동체 시력이 크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야간 눈부심 현상이 발생했을 때 시력 회복에 드는 시간도 일반인의 9.5배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7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67만 명으로 계속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책은 이제 시작된 상태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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