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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美 '관세폭탄' 터지나…자동차 업계 '초긴장'

등록 2019.02.15 21:09

수정 2019.02.15 21:15

[앵커]
그렇다면 과연 자동차 수입이 미국 안보에 어떤 위협을 미친다는 건지, 우리 자동차 산업엔 어떤 파장이 예상되는지 강동원기자와 따져 보겠습니다. 먼저 자동차 수입과 안보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가 이해가지 않는데요?

[기자]
미국은 전성기 때 전 세계 자동차의 85%를 생산했었죠. 하지만 최근엔 미국 내수 시장도 수입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자존심이 무너졌습니다. 거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표방하는 아메리카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를 생각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고임금 업종인 자동차 산업은 중산층 형성에 기여할 수 있었고, 다른 산업으로의 연관 효과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국가 안보라고 보는 거 같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이항구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완성차를 직접 수입하거나 해외 업체들이 미국 내에 들어와 생산해서 파는 합치면 절반이 외국계....미국에서 1720만대 자동차가 팔리는데 그 절반이 외국계가 판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미국의 빅3가 아닌 외국계가 좌지우지 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어느나라든 산업의 핵심분야인데, 미국의 자동차가 안팔린다고 해서 미국 국가 안보에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지요 조금 억지스럽게 들리긴 합니다만 관세 장벽으로 미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면 어쨋던 미국 자동차들이 혜택을 보긴 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세를 맞는 외국산 자동차가 비싸지면 포드 등 미국산 자동차가 많이 팔리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내에 공장을 만들면 미국인들의 고용도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미국에 자동차를 상당히 많이 수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죠. 현대는 전체 수출대수인 99만516대 중 절반에 가까운 41만1235대를 미국에 수출했고 기아차도 수출량 상당수를 미국에 팔고 있습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고요. 

[앵커]
만약 우리나라가 포함되면 타격이 크겠군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만약 관세 대상국에 포함이 된다면 약 10만 명의 고용감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타깃은 유럽연합과 일본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최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최근 만난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 한국차가 제외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를 시사했는데요. 다만, 예측불허인 트럼프 대통령 등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리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안심해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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