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산하기관 임원 "망신주기, 이렇게 조직적일 줄 몰랐다"

등록 2019.02.15 21:13

수정 2019.02.15 21:21

[앵커]
당시 환경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산하기관 임원들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감사가 이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매우 조직적인 망신주기식 감사에 견디기 힘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 김현민 전 상임감사 등에 대한 감사를 한 건 지난해 2월, 환경관리지부 노조측에서 임원진의 근무기강이 해이하다고 당시 환경부 차관에게 언급한 게 공식적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 조사에서 당시 차관과 노조 측 관계자 등은 기강 해이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가 시작된 배경부터 논란이 되는 상황, 김 전 감사는 업무추진비로 구내식당 식권을 산 것에 대한 무리한 감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민 / 前 환경공단 감사
"업추비로 당연하게 생각하냐고 부하직원이 나한테 핀잔을 주듯이 얘기하더라고요 내가 어이가 없어가지고…망신주는거예요, 망신."

압박에 사표를 제출하고 난 뒤에야 이른바 표적 감사 대상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현민
"사표 쓸 때까지 그런 분위기는 알았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하는 지는 몰랐죠."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담긴 산하기관 임원은 24명, 일부는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정주 환경산업기술원 전 본부장도 자신이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라고 토로합니다.

김정주
"환경부에서 모든 것을 잘랐어요, 비서도 자르고…환경부가 분명히 블랙리스트가 존재했고"

김 전 본부장은 3년 임기를 마쳤지만 지속적인 감사와 업무 배제로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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