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910세대 난방비가 '0원', 이웃 1200세대는 '관리비 폭탄'

등록 2019.02.15 21:32

수정 2019.02.15 21:40

[앵커]
몇년 전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아파트 난방비 문제를 제기해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체의 절반 가까운 세대에서 난방비가 전혀 나오지 않았고, 다른 집들은 반대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장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 A씨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별 난방비만 15만 원. 이른바 난방비 폭탄을 맞은 겁니다.

A씨 / 아파트 주민
"아니 우리 평상시에 쓰는 양이 있는데, 먼저는 9만 원 정도 나왔는데 15만 몇천 원이라고 하는 바람에…. 뭐가 이렇게 많이 나와?"

난방비 폭탄을 맞은 건 A씨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전체 2256세대 중 911세대가 난방비 0원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A씨를 포함한 1200여 세대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아파트 외부에 설치된 검침기로 난방 사용량을 확인해 난방비를 부과하는데, 이렇게 검침기가 꺼져있는 세대는 난방을 사용하고도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아파트 주민
"(관리)사무실에서 뭐하는 거냐고 그런 걸 조사해서 (난방비를) 내게끔 해야 될 거 아니야…."

몇 해 전부터 계량기 고장 등 노후화로 난방비 0원세대가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관리소 측이나 난방비 0원 세대들 모두 쉬쉬했습니다.

아파트관리소 관계자
"(0원 세대가 있다는 건 몰랐던 건가요?) 알지. 다 알지. 알았는데 입 닫고 이야기를 안 한 거지. 관리회사도 다 알고 빨리 해결하라고 했다고 대표들한테…."

문제가 불거지자 구청과 아파트 주민들은 오는 18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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