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두 병사의 엇갈린 죽음…'박일병 사망사건' 진실은?

등록 2019.02.15 21:40

수정 2019.02.15 22:01

두 병사의 엇갈린 죽음…'박일병 사망사건' 진실은?

 

[앵커]
17년 전,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 두 병사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 병사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반면 다른 병사는 지금까지 국군병원 냉동고에 보관돼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정연 기자가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7월 3일, 강원도 강릉의 한 해안 초소. 박모 일병과 최모 상병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됩니다. 당시 군은 박 일병이 최 상병을 죽인 후 자살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어 최 상병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박 일병은 유족들이 군 조사가 잘못됐다고 반발하면서 16년 동안 국군병원 냉동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박 일병 어머니
"이 사건은 증인도 없고 목격자도 없어요. 두 사람밖에 몰라요."

취재진이 당시 현장 영상과 3000여장의 사건 기록을 추적해보니 실제로 군의 조사 결과는 의혹 투성이 였습니다. . 피해자인 최 상병은 세 군데 총격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그의 피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 최 상병은 사건 당시 다른 병사의 소총을 갖고 있었으며, 소총에선 최 상병은 물론 박 일병의 지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도 군 조사 결과와 크게 달랐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누가 장난스럽게 총소리가 난다 이랬거든요. 따다다다는 아니에요. 쉽게 말하면 탕탕 (들렸어요.)"

목격자는 총성이 두발 울렸다고 하지만, 군은 박 일병이 7발을 쐈다고 발표했습니다. 잠시 후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두 병사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유족들의 한맺힌 절규를 집중 보도합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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