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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며 사세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등록 2019.02.16 19:38

수정 2019.02.16 19:47

[앵커]
약자의 벗이자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지 오늘로 꼭 10년이 됐습니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 시민 2천5백여명이 몰려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렸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동성당 제단에 그림 한 점이 놓였습니다. 기꺼이 '바보'를 자처하며 항상 낮은 자리를 지키던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입니다.

염수정 / 추기경
"당신의 장기 중 두 눈의 각막을 앞 못 보는 이들에게 빛으로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미사에는 시민 2500여 명이 모여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했습니다. 김 추기경은 나이 마흔일곱에 한국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 됐지만, 평생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김수환 / 추기경(1999년 서울 장지동 화훼마을 방문)
"오늘 여러분들을 찾아뵌 것이 어떤 의미로는 너무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009년 선종 당시에는 빈소가 차려진 명동성당에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은 조문객 40만 명이 몰려 '명동의 기적'이란 말도 나왔습니다. 10년이 지난 오늘 시민들은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전과 유품 전시회를 찾아 강한 그리움을 내비쳤습니다

권옥수 / 신정동
"김수환 추기경 같은 분이 한 분만 더 계셨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유언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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