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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호기심과 열정…103세 '현역 최고령' 화백의 예술혼

등록 2019.02.17 19:37

수정 2019.02.17 19:52

[앵커]
103세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 화가가 있습니다. 최고령 화가이자 우리나라 추상미술 1세대인 김병기 화백을 박소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국내 추상미술을 개척한 1세대 화가 김병기. 올해로 103세, '현역 최고령'으로 통하지만 창작 의지만큼은 신인 못지않습니다.

김병기
"(서양의) 몬드리안하고 (동양의) 내면, 신비한 정신 이런 것을 이렇게 같이 합쳐보려고.."

새로움과 혁신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마르셀 뒤샹의 '샘'을 직접 보기 위해 최근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김병기
"그 개념이 100년 전이에요, 100년전. 지금 내가 솔직히 느끼는 것은 마르셀 뒤샹의 개념에 태양(새로운 것)이 필요해요."

한국 근현대미술의 산증인.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은 힘들었던 시절 그와 함께 활동한 동료들입니다. 척박했던 과거와 달리, 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김병기
"인터넷하고 한글이 우리 세대를, 급속도로 민도를 높이고 있어. 우릴 따라갈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김 화백은 오는 4월 새로운 작품을 들고 관람객을 만납니다.

"테이프 떼면 완성이 돼요."

최고령 화가가 아닌 그냥 '화가'로 기억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김병기
"100세에 그림 그린다... 내 그림은 얘기 안하고 100세만 자꾸 얘기해요. 그러면 곤란해요."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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