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클럽 이용객들 "마약, 버닝썬만의 얘기 아니다"

등록 2019.02.18 21:28

수정 2019.02.18 22:38

[앵커]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구민성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버닝썬에서 불거진 클럽 마약 의혹에 대해, 취재를 했을텐데, 업계에선 어떻게 보고 있던가요??

[기자]
네, 이번 버닝썬의 폭행 사건을 계기로 조금 더 부각이 된 것일 뿐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고 업계 종사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그동안 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거죠?

[기자]
클럽에서 고객이 마약을 투약한 의심이 들어도 확실한 증거를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약을 한 것 같아 보여도 술에 취한 경우가 많고 투약 순간을 포착하기도 힘듭니다. 실제로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사람을 오인해 신고하면 그 또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가 시작이 됐는데, 앞서 보도해드린 중국인 여성,, 애나라는 사람은 직업이 MD라고 한던데,, 클럽에서 어떤 일을 하는거죠?

[기자]
네 MD는 쉽게 말해서 비정규직 영업직입니다. 클럽에 오려는 고객들 가운데 테이블 예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리를 잡아 주고 테이블당 기본술값의 15% 정도를 챙깁니다.

업계 종사자의 말을 들어보면 극히 일부 MD들이 역시 극히 일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마약을 구해다 주거나 마약판매상과 연결해주기도 한다는데, 이런 손님일 수록 일명 vip일 수 있어 손님 유지 차원이라고 합니다. 테이블 예약을 많이 받아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예약을 많이 받기위해 마약을 구해줄 수 있다고 호객행위를 하는 일부 MD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구기자, 지난 주말에 직접 다녀왔죠? 가보니 실제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제가 버닝썬에 지난 주말 새벽에 가봤습니다. 문을 닫기 하루 전이었는데요. 평소와 별 차이 없이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클럽 안에 있던 이용객 대다수가 이번 의혹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클럽 손님들에게 이번 사건과 과련한 질문을 했는데, 어느 클럽이나 마약하는 사람과 폭행은 있을 수 있다며 본인만 조심하면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버닝썬 고객 A]
"여기 안 무섭냐고요? 근데 어느 클럽이나 다 물뽕 있지 않나? 하필 여기서 일이 터지니까."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 정도로 본다는 건데 자신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그렇게 경계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강남의 다른 클럽도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이곳 분위기 역시 버닝썬과 크게 차이가 없이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약 의혹 뉴스를 본적 있냐는 질문에 한 이용객은 본적이 없다며 있더라도 일부일 것이라며 신경 안 쓴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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