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싼 메뉴는 돈 더내라"…햄버거 세트 가격 '꼼수'

등록 2019.02.18 21:35

수정 2019.02.18 23:01

[앵커]
햄버거 세트 메뉴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많이들 주문하지요. 그런데 추가되는 메뉴가 음료수와 감자튀김으로 똑같은데도, 햄버거 종류마다 추가 비용은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우리가 잘 모르는 햄버거 세트 가격, 장혁수 기자가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빵 위에 고기와 채소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진 햄버거. 간편하고 맛있어 남녀노소,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등에 햄버거 세트 메뉴 가격에 대한 불만글이 잇따릅니다.

단품 가격이 싼 햄버거는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비싼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할 때보다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단품 5700원인 A 버거를 세트로 주문하니 2천원을 추가해 7700원인데, 단품 8900원인 B 버거는 1천원만 더 내면 됩니다.

제작진
"(세트 메뉴) 구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음료의 무게는 거의 같고 감자튀김도 세어보니,

제작진
"갯수가 40개, 42개로 2개 정도 차이가 나는데 크게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
(어차피 세트에 들어가는 거는 음료랑 감자 다 똑같은 거 아니에요?) "네, 그래도 구성요소에 따라서 세트 가격이 달라져요. 취소 처리 하나 해드리고 다시 해드릴게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여서 싼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하면 비싼 것을 세트로 할 때보다 많게는 1500원 가량을 더 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업체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햄버거 업체 관계자
"기간한정 메뉴, 그리고 일부 프리미엄 버거 같은 경우에는 고객들이 좀 더 많이 경험해보시길 원해서 일부러 그런 메뉴들만 더 할인을…."

하지만 소비자들은 황당하는 반응입니다.

이호준 / 서울시 압구정동
"똑같이 해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고승덕 / 서울시 필운동
"고지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렇다 보니 젊은이들은 단품과 세트를 함께 살 때 어떻게 주문해야 저렴한지 구매 조합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햄버거 배달 서비스에도 소비자가 잘 모르는 추가 비용이 포함됩니다. 배달 주문앱을 이용하면 햄버거 가격이 매장에서 살 때보다 500~1000원 비싸집니다.

제작진
"보시는 것처럼 저희가 매장과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같은 세트메뉴를 구입해봤는데요. 가격 차이가 1800원 납니다. 심지어 배달 영수증을 보시면 배달료는 책정이 되어있지도 않습니다." 

배달 횟수가 아니라 개당 배달료를 붙인 셈이어서 한번에 열개를 배달시키면 한개를 시킬 때보다 10배의 배달료를 내야 합니다. 햄버거 매장 측은 개당 배달료가 업계에 보편적이라는 입장.

패스트푸드점 관계자
"타 브랜드에서 메뉴 가격에 서비스 비용을 포함해서 시작을 했고, 그게 소비자들에게 학습이 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제대로 알 수 없는 업체만의 가격 정책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 가격을 차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여러 가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징벌적 형태처럼 이중적인 배달료가 지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할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이유빈 / 서울시 서교동
"햄버거 가격이 사실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약간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다정 / 파주시 금촌동
"사기 당한 기분, 억울한데?"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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