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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호랑이 이불·돌솥, BTS 안 부러운 글로벌 인기

등록 2019.02.18 21:45

수정 2019.02.18 21:58

[앵커]
일명 호랑이 이불로 불리는 이 밍크 담요, 어렸을적, 할머니댁에 가면 볼 수 있는 침구였는데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최신 인기 상품입니다. 이 이불 뿐 아니라, 돌솥과 호미 등,, 우리가 봤을 땐 할머니 스타일인 제품들이 새 한류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 이불 가게를 돌며 호랑이가 그려진 밍크 담요를 파는지 물어봤습니다.

"(호랑이 그려진 건 없고요?) 네, 호랑이 그려진 건 없어요. 요샌 밍크가 잘 안나가고 요샌 극세사가 대세니까"

 요즘 웬 호랑이 이불이냐며 웃음을 터뜨리는 사장님도 있습니다.

"요즘엔 없어요. 호랑이 무늬는 없어요"

소비자들 반응도 비슷합니다.

김인순 / 서울 목동
"우리 엄마는 많이 썼어요 이런 거 담요. 우리 어머니는 80대 중반, 지금 집에 가면 요런 무늬 있어요."

박주희
"제가 초등학교때? 그때 보고 지금은 본 적이 없어요."

국내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호랑이 스타일의 이불이 해외에서 대박이 났습니다. 글로벌 최대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코리안 밍크 벨벳 이불'이란 이름으로 국내 가격의 2배인 9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

재고가 동날 정도로 인기입니다. 호랑이와 꽃같은 큰 문양에 화려한 색감이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밍크 담요에 폭 쌓인 이국적인 여성, 인도의 침구 업체 광고입니다.

"가족친지에게 이 화려한 이불을 선물하세요~"

사막의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따뜻한 '코리안 이불'을 판매하네요.

돌솥비빔밥 먹는 요령을 알려드릴까요?

"핵심은 이 바삭바삭한 노란색 누룽지죠."

이 고소한 누룽지의 맛,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돌솥 요리를 사먹는 걸 넘어, 직접 집에서 해먹는 외국인들이 생기면서, 돌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상품이 된 것입니다.

영어 레시피가 대중화되면서 한국 음식 따라하기가 쉬워진 측면이 크죠.

"돌솥에 불을 붙여서 지글지글 소리가 날때까지 익혀주세요"

인기를 반영하듯 영어로 된 돌솥 사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돌솥은 약불에 서서히 달궈야지 갑자기 센불에 올리면 깨질 수 있어요~"

설겆이하는 법, 참기름 바르는 법도 알뜰하게 알려줍니다. 농촌에서 보던 호미와 낫도 영어 이름으로 판매중이네요.

"찜질방 처음인데 정말 좋아요"

"전라도 음식을 위하여 치어스~"

우리가 잠시 잊었던 옛 정취의 할머니 스타일이, 세계인들에 의해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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