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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 펑펑…공포 휩싸인 시베리아 탄광 도시

등록 2019.02.18 21:47

수정 2019.02.18 21:59

[앵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검은색 눈이 쏟아졌습니다. 세계 최대 탄광 지역에서 배출된 유독성 탄광 먼지가 눈과 뒤섞여 내린 겁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래 색깔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를 뒤덮어버린 검은눈. 탄광 안에 들어온 것처럼 바닥에도 검은눈이 쌓였습니다. 도시 전체가 검은색 눈으로 뒤덮이면서 공포영화처럼 음산한 풍경입니다.

지난 15일 러시아 시베리아 쿠즈네츠크 지역에 내린 검은 눈입니다.

지역 주민
"어제 제 딸이 파란 장갑을 끼고 여기서 놀았는데 검은색으로 변해버렸어요"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와 거리의 강아지도 새까맣게 변해버리자 현지 언론들은 묵시록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유독성 석탄에서 나온 먼지가 눈과 뒤섞여 검은눈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 석탄 매장량을 지니고 있어 과거 소련 시절에 무분별하게 개발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아나톨리 볼코브 / 석탄가공 공장장
"배출량을 항상 체크하고, 공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합니다. 하지만 거리의 석탄먼지까지 다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는 화학물질이 섞인 파란색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독성 물질이 섞인 눈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당국은 흰색 페인트를 눈 위에 뿌리는 등 눈 가림 대처에 급급해 주민 불안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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