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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의사 만들려다…시험 답안지 빼낸 의대 교수 아빠 '해임'

등록 2019.02.19 21:24

수정 2019.02.19 21:31

[앵커]
의대 교수가 자신이 다니는 의과대학에 아들을 편입시키려고 면접시험 답안지를 유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교직원과 짜고 답을 빼돌렸지만, 아들이 면접에서 오답까지 줄줄 말하는 바람에 들통이 났습니다.

주원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의과대학입니다. 지난해 1월 새벽 1시, 교직원 42살 A씨는 교내 게시판 틈새에 몰래 쪽지를 넣었습니다. 쪽지에는 의대 편입 면접시험 답안을 알 수 있는 핵심 키워드 9개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56살 김 모 교수가 쪽지를 찾아갔습니다. 김 교수는 편입시험에 응시한 아들에게 쪽지를 건넸습니다.

경찰 관계자
"밤에 게시판 뒤에 두고 다음날 아침에 교수가 찾아가는걸로 그렇게 사전에 약속한 겁니다."

작전은 완벽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교수 아들이 면접에서 출제위원들이 중간에 수정한 오류 답안을 그대로 말하는 바람에 들통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의대 재학생
"흔히 로얄이라고 하잖아요. 교수님들 자제들이 특히 그 학교에 입학하는 것. 그게 우연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아서..."

대학측은 교직원 A씨를 3개월 정직 처분하고, 김교수는 해임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전원 만장 일치로 다 된것으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김교수가) 해임으로 된 것으로..."

검찰은 지난해 7월 이들을 업무방해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11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식 재판에 회부했습니다.

TV조선 주원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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