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낙하산 인사' 탈락하자 환경부 국장 돌연 "채용 취소하자"

등록 2019.02.20 21:06

수정 2019.02.20 21:09

[앵커]
관련해서 어제 이시간에 환경부 산하기관 채용 과정에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계획대로 앉히질 못하자 인사 담당자를 좌천시켰다는 의혹을 전해 드린바 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당시 채용 과정을 취재했더니 새로운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임원추천원회가 최종 후보자를 추렸는데도 환경부에서 온 국장급 인사가 일방적으로 채용을 취소해 버렸다는 겁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현민 전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가 사표를 낸 뒤, 환경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후임자를 뽑기 위한 절차에 착수합니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5배수인 5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지만, 추천 위원들은 돌연 채용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7명의 추천 위원 중 한 명인 환경부의 국장급 인사가 "문제가 있으니 채용을 취소하자"고 했다는 겁니다. 

한 추천위원은 "당시 A 국장이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미안하다'고만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위원들도 '일을 왜 이렇게 번거롭게 처리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환경공단은 면접 당일 즉시 '적격자가 없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검찰은 갑작스런 채용 취소 이유가 청와대가 추천한 인물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해 전형 자체를 무산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임원추천위원들을 불러 청와대 추천 인사의 채점표를 보여주며 관련 사실을 알았는지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김은경 전 장관 등 환경부 고위직을 상대로 청와대 추천 인사가 실제로 있었는지, 채용 관련 보고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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