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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한전, 6년 만에 적자…영업익 5조 증발

등록 2019.02.23 11:14

수정 2020.10.05 10:20

[앵커]
지난해 한전 영업이익이 5조원 넘게 급감하면서,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원전 이용률이 줄어들면서 LNG 등 수입연료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 나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이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전보다 5조1600억원 이상 급감하면서, 2080억 원 손실을 본 겁니다.

한전은 국제연료가격 상승에 따라 전력구입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며, 탈원전으로 인한 손실 비중은 18%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백우기 / 한국전력공사 금융실장
"원전이용률 하락 부분이 작용은 미미하게 했을지라도 크진 않은 걸로 저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릅니다. 유연탄과 LNG로 만든 비싼 전기를 구입하다 생긴 손실 역시 원전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므로 탈원전과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2016년 원전이용률이 80%에 육박할 때, 한전 영업이익은 12조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원전이용률은 재작년 71%, 지난해 66%까지 줄었고,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급전직하'합니다.

한전은 올해도 2조 원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전은 2008년과 2011년, 2012년 등 적자 때마다 전기요금을 올렸습니다.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국민들한테 부담을 지우든지, 아니면 전기요금은 놔두고 세금을 통해서 보전을 받든지 하기 때문에…."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경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손실을 국민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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