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보훈처, 빚쟁이가 독촉하듯 사퇴 요구…부끄러울 정도"

등록 2019.02.25 21:17

수정 2019.02.25 21:25

[앵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이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얼마전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산하의 여려 기관장들에게 정권이 바뀌었으니 물러나라고 압박했다고 합니다. 당시 압박을 받았다는 한 기관장은 보훈처가 마치 빚 독촉을 하는 빚쟁이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두달이 지난 2017년 7월. 보훈복지의료공단 김옥이 이사장은 국가보훈처 국장으로부터 사퇴하라는 요구를 두차례나 받았습니다. 알아서 하겠다고 돌려보내자 이번에는 과장이 새벽부터 사무실로 찾아왔습니다.

김옥이 / 전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저는 사전에 약속도 없이 무례한 행동을 해서 되겠느냐 했더니 어쨌든 사퇴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피우진 처장에게 직접 전화해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서야 과장은 돌아갔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렇게 무례하게 사퇴를 종용해서 부끄러울 정도였다는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김옥이 / 전 이사장
"빚쟁이한테 하듯이 저렇게 독촉하고 압박하고 핍박을 하는구나 이런 여론은 많이 있었죠."

김 전 이사장은 한달후 임기 7개월을 남겨두고 사퇴했습니다. 김종해 88컨트리클럽 전 대표도 임기를 채우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보훈처에서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BH의 뜻이라며 사퇴 요구를 받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까지, 보훈처 산하기관장 3명 모두 사퇴 종용을 받은 셈입니다. 보훈처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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