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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장애인 전동휠체어, 택시와 충돌…2명 사상 '참변'

등록 2019.02.26 21:31

수정 2019.02.26 21:36

[앵커]
장애인 모자가 새벽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치여,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아들이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마중나갔다 함께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 한 대가 컴컴한 어둠 속에서 도로를 달립니다. 빨간색 점멸 신호등을 지나 좌회전을 하는 순간 마주오던 전동 휠체어를 들이받습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 부산 영도구의 한 도로에서 56살 A씨가 몰던 택시에 44살 B씨와 B씨의 어머니가 치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한 분은 심정지였고, 한 분은 의식이 있어 어느 정도 말할 수 있는 상태였고요."

B씨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고, B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B씨는 어머니를 전동 휠체어에 태우고 오르막길을 역주행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B씨는 목욕탕 청소를 마친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목욕탕 관계자
"자기(엄마가) 목욕탕 청소 하니까 (아들) 목욕을 시켜주고 데려가고 하더라고요."

B씨는 지체장애 5급, B씨의 어머니는 청각장애 4급이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모자 간의 정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효자지, 자기 어머니한테 잘했어요. 정답게 잘 살았어요. 생활을 잘했어요."

택시기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위가 어두워 휠체어가 다가오는 걸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호가) 적색이니까 일단 멈추고 일시정지해야 되는데, 그런 걸 지침에 따라서..."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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