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짧아진 단독회담, 길어진 확대회담…美 참모들이 반대했나

등록 2019.02.28 20:21

수정 2019.02.28 20:30

[앵커]
당초 오늘 일정은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 그리고 오찬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러나 단독 회담은 예정보다 5분가량 일찍 끝났고 확대회담이 한시간 반이나 길어졌을 때 뭔가 불안한 조짐이 느껴졌습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참석했는데, 북한 쪽에서 그 카운터파트를 배석시키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국 정상 간의 처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여러 번 말했지만 북한이 함께 성공을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지시간 오전 9시쯤 시작한 두 정상 간의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5분 짧은, 3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순조롭게 이야기가 잘 풀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후 잠깐 공개된 확대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오찬까지 취소하며 예정된 시간을 90분 정도 넘긴 회담의 결과는 ‘결렬’이었습니다. 단독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미 참모들이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전 / 경희대 교수
"처음 정상이 만났을 때와 실무회담의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특히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4:4의 균형을 깨가며 배석한 것도 눈여겨 볼 점입니다.

북 측은 볼턴 보좌관의 앞자리에 앉을 카운터 파트를 배석시키지 않았습니다.

단독회담에서는 민감한 부분을 서로 다루지 않다가 확대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자 좁힐 수 없는 이견차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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