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미북정상회담'인데…美 언론 관심은 '트럼프 집사'에

등록 2019.02.28 21:10

수정 2019.02.28 21:25

[앵커]
미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여론은 다른 곳에 쏠려 있습니다. 마이클 코언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트럼프의 여성 문제 등 각종 비리 의혹을 터뜨렸기 때문인데요, 미북 정상회담 이슈 마저도 덮어버린 코언의 입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미북 정상의 역사적인 두 번째 만남, 미 CNN도 초 단위까지 시간을 카운트다운하며, 보도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트럼프 대통령 얘기가 아니네요.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얘기입니다.

CNN
"당연히 베트남 속보도 들어오는대로 전해드릴텐데요, 하지만 CNN이 처음 입수한 이 수표로 되돌아가보죠."

 CNN 뿐만 아니라, NBC, ABC 등 주요 방송사는 물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신문의 헤드라인도 코언이 차지했습니다.

코언이 의회에서 폭로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은 그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

트럼프의 인종차별 의혹부터,

코언
"트럼프는 인종주의자입니다. 저에게 말하길, '흑인들은 너무 멍청해 절대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 했죠."

불륜 관계를 무마하려 돈을 줬다는 진술에, 그 실제 증거까지.

코언
"제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막판 클리포드(트럼프와 불륜 의심 배우)의 변호사에게 보낸 13만 달러 송금내역서 사본을 제출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곧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폭로도 이어갔습니다.

코언
"(아들) 도널드 주니어가 그날 언급한 것이, 힐러리에게 해를 입힐 정보와 관련해 러시아 쪽과 만난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 회동."

'트럼프의 집사', '충견'이라고까지 불려온 코언은 어쩌다 트럼프에 등을 돌린 것도 모자라, 비수까지 꽂게 됏을까.

코언
"그(트럼프 대통령)는 협잡꾼입니다. 사기꾼이죠."

앞서 코언은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등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에서 죄를 인정하고 협조한 뒤, 관대한 처분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 지난해 11월
"그(코언)는 약한 사람이죠. 그가 하려는 건 형량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코언이 약할진 모르겠지만.. 그의 폭로와 제시 자료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미북정상회담,

코언
"(베트남전 징집 고의 회피 의혹) '내가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나는 베트남에 가지 않을 거였어'라 했죠. 당신이 지금 베트남에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네요."

오늘 하노이 기자회견에서도 코언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화난듯 말했습니다.

트럼프 / 오늘
"그런 가짜 청문회를 이토록 중요한 정상회담 중 한다는 건 정말로 끔찍한 일입니다. 그는 많은 거짓말을 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워싱턴으로 돌아간다"며 하노이를 떠났지만, 워싱턴은 정작 코언 파문으로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