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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빨갱이' 색깔론 기승…청산해야 할 親日잔재"

등록 2019.03.01 15:15

文대통령 ''빨갱이' 색깔론 기승…청산해야 할 親日잔재'

3.1절 기념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 경찰 출신이 독립운동가를 빨갱이로 몰았다"며 "지금도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일제가 독립군을 '비적(匪賊)',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고 여기서 '빨갱이'란 말도 생겨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빨갱이'로 규정돼 희생됐고 지금도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린다"며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란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신(新)한반도 체제'에 대해선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라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를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규정하며 "새로운 평화협력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北美)대화의 타결 △국제사회의 지지를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은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비핵화 진전 조건으로 '남북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에 대해선 "한반도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며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자평화안보체제를 굳건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8일) 결렬된 하노이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에서 연락사무소를 언급한 것을 두고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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