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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 구하려 불길 뛰어든 60대 아들, 모두 사망 '참변'

등록 2019.03.01 21:25

수정 2019.03.01 22:47

[앵커]
경남 밀양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어머니와 60대 아들이 함께 숨졌습니다. 대피했던 아들이 노모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주택입니다. 집 전체가 불에 탔고, 화마에 휩싸였던 지붕은 주저 앉았습니다. 67살 B씨 부부가 88살 A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집입니다. 어젯밤 11시 54분쯤 이 집에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나자 아들 B씨와 아내는 대피했지만 노모가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을 안 B씨는 불길이 솟구치는 집안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당시 정점에 이른 불길은 집 안팎을 맹렬히 태우고 있었습니다. B씨와 노모는 결국 불길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노모는 안방 문턱에서 아들은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남 3녀 가운데 장남이었던 B씨는 수십년 동안 할머니와 어머니를 모시는 등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아무리 편찮으셔도 요양원에도 안 보내고 집에서 자식들이 다니면서 구완해가지고 어머니 다니시게 만들고 부모 끝까지 모시고 살다가"

경남 남해에서도 오늘 새벽 4시쯤 불이 났습니다. 71살 딸 C씨가 94살 어머니를 감싸고 대피하다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딸 덕분에 노모는 경상에 그쳤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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